왜 대만 라이브커머스의 시작은 Facebook Live인가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전자상거래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직접 소통과 실시간 구매가 가능한 라이브커머스가 대만 소비자들의 새로운 쇼핑 채널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팬데믹 이후 디지털 소비 습관이 고착화되면서, 라이브커머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대만 유통 시장의 핵심 채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 얼마나 성장하고 있나요?
대만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4년 대만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약 84억 달러(약 11조 5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자상거래 침투율(전체 소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전자상거래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과 대조적으로, 라이브커머스는 여전히 연간 5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전망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라이브커머스 판매액이 전체 전자상거래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대만 시장 역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에서는 Facebook Live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댓글창에 ‘+1’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상품을 주문할 수 있어 높은 전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플랫폼들이 대만 라이브커머스를 이끌고 있을까요?
대만의 라이브커머스 생태계는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PChome 24h購物과 momo購物網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라이브 기능을 적극 도입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PChome은 패션, 미용, 가전제품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momo購物網은 대만에서 가장 먼저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 기업 중 하나로 충성 고객층을 탄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Shopee는 2024년 3월부터 대만에서 라이브 기능을 본격화해, 판매자가 원클릭으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Shopee 라이브의 누적 조회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 특히 한국 제품 주문량은 671% 급증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Z세대 소비자의 44%가 인플루언서 협업 방송을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한다는 조사 결과와도 맞물려, 한국 브랜드에게 매우 유의미한 기회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이 활발히 움직이는 한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주도하는 ‘소통 중심형 라이브커머스’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Facebook Live는 단연 시장의 중심에 있으며, YouTube Live, Instagram Live, TikTok 등도 기능을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17 Live, 浪Live(Lang Live), BIGO LIVE 등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역시 커머스 기능을 접목하며 경쟁 구도를 한층 다변화시키고 있습니다.
Facebook Live가 대만 라이브커머스의 절대 강자인 이유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이야기할 때 Facebook Liv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대만의 Facebook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2,24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3% 이상이 Facebook을 사용하고 있어 마케팅 도달률이 매우 높습니다.
Facebook Live가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결정적 이유는 간편한 주문 방식에 있습니다. 대만 소비자들은 복잡한 결제 절차 없이 댓글창에 ‘+1’만 입력하면 상품을 예약할 수 있고, 판매자가 방송 종료 후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1 시스템‘은 구매 장벽을 낮추면서도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해서, 신뢰 구축과 재구매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Facebook Live의 또 다른 강점은 실시간 소통과 엔터테인먼트 요소입니다. 대만의 라이브커머스 시청자 중 상당수는 단순히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저녁 시간에 힐링과 재미를 위해 시청합니다. 판매자들은 제품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시청자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하며, 때로는 깜짝 이벤트나 경품 추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쌍방향 소통이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만 소비자들은 라이브커머스에서 무엇을 구매하나요?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인기 있는 상품 카테고리는 미용 및 화장품, 패션 의류, 가정용품 순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K-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 한국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좋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식품 카테고리도 주목할 만한데, 특히 건강식품과 특색 있는 간식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의 특성상 판매자가 직접 제품을 시식하거나 조리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대만의 라이브커머스 주요 소비층이 35세 이상 여성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업무와 가정에 시간이 묶여 있어 언제든지 시청을 중단할 수 있고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라이브 방송을 매일 저녁의 최고 힐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한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한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과 비교했을 때 대만 시장은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플랫폼을 비교자하면, 한국은 2024년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3.5조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으며,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대만은 Facebook과 같은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은 편입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콘텐츠 스타일입니다. 한국의 라이브커머스는 전문 쇼호스트나 연예인을 활용한 고품질 방송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대만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판매자들이 더 캐주얼하고 친근한 스타일로 방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한국 중소기업들도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제 시스템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한국은 앱 내 통합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반면 대만은 아직 Facebook 댓글 주문 후 개별 연락을 통한 결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구분 | 한국 시장 특징 | 대만 시장 특징 |
주요 플랫폼 | 네이버 쇼핑라이브, 카카오 등 자체 이커머스/포털 플랫폼 강세 | Facebook Live 등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의존도 높음 |
콘텐츠 스타일 | 전문 쇼호스트, 연예인을 활용한 고품질 방송 주류 | 소규모 판매자 위주의 캐주얼하고 친근한 방송 주류 (진입 장벽 낮음) |
결제 시스템 | 앱 내 통합 결제 시스템(원클릭 결제) 완비 | Facebook 댓글 ‘+1’ 주문 후 개별 연락을 통한 결제가 주류 |
한국 기업이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준비해야 합니다.
- 첫째, 언어와 문화적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대만은 중국어(번체)를 사용하며, 특히 ‘한류’ 이미지를 활용하되 대만 현지의 문화적 맥락에 맞는 소통 방식이 중요합니다.
- 둘째, 적절한 플랫폼 선택이 중요합니다. Facebook Live가 가장 큰 시장이지만, 타깃 고객층에 따라 Shopee Live나 momo購物網을 선택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셋째, 물류와 결제 시스템 구축입니다. 대만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기대하므로, 현지 물류 파트너 확보가 필수적이며, 결제 측면에서는 신용카드 외에 현지에서 인기 있는 모바일 결제 수단도 지원해야 합니다.
대만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분명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인 만큼, 현지화 전략을 잘 세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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